회고/군생활 회고 7

프로그래밍으로 사령관 표창 받은 이야기

군대는 왜 이렇게 비효율적일까? 군대에서의 생활은 언제나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접근성 등 여러 제약적인 요인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군대의 일 처리 방식은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규율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해 보이지 않은 일들도 해야 했고, 이 때문에 불필요한 업무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보안 일일 결산은 특히 주목할 만했다. 이 일일 결산은 크게 보안적인 향상을 가져오지 못하는 것 같지만,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 일일 결산은 각 부서별로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가 부대 지휘관의 인사 고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휘관들은 이에 매우 민감했다. 실무자들은 이를 잘 수행하지 않으면 성과 상여금이 깎일 수 있어서 꼭 해야만 했다..

군생활 회고(번외 : 군생활 중 취미)

병사로 가는 것과 장교로 가는 것 삶의 질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까? 이런 부분은 가기 전에는 알기가 힘들다. 물론, 어떤 부대에 어떤 직책에 걸리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 글에서는 내가 군 생활 중 해봤던 것들에 대해 한번 써볼까 싶다. * 물론 전방 초소장 걸리면 이런 삶은 거의 불가능하다 군 생활 중 꾸준하게 시간을 내서 했던 취미들 종류 기간 독서 20.3. ~ 22.6. 러닝 20.3. ~ 22.6. 크로스핏 20.9. ~ 21.2. 헬스 21.3. ~ 22.6. 국궁 21.8. ~ 21.9. 스쿼시 21.5. ~ 21.8. 테니스 22.1. ~ 22.6. 오토바이 22.2. ~ 22.7. 파이프 담배 21.1. ~ 21.6. 커피(드립) 21.6. ~ 22.7. 방탈출 21.5. ~ 21.6. ..

군생활 회고(~ 22.6. 다시 사회로)

즐거움도 끝이 있어야 더욱 즐거운 법 군대는 나에게 고통의 공간이 아니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곳이자 요람 같은 곳이었다. 한편으로는, 대학생활 안쉬고 달려온 내가 좀 쉴 수 있는 그런 대피소 같은 공간이기도 했다. 28개월 가족같은 전우들 군대는 정말 재미있는 곳이다. 모두가 힘들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이 고프고 또 가까워진다. 내가 군생활 중 맡은 보직은 깍두기 그 자체였다. 부대 내 직속상관은 딱 1명 부대장님 한분 뿐, 나에게는 같은 부서원인 간부가 존재하지 않았다. 내 친구들은 다 어느 중대에 소속되어있는데, 나만 위관급 소위로서 참모부에 배정받으니 내가 하는 업무를 이해해줄 수 있는 동기 혹은 동년배 동료가 없다는 것이 크게 걱정되었다. 내 옆에 바로 같이 일하는 간부..

군생활 회고(20.7. ~ 탄약지원사령부를 빛낸 인물이 되다)

들어가면서 군생활을 할 때 나는 내 업무만큼이나 타인의 업무에 주목했다. 내 공보정훈업무라는 것이 원래 그렇기도 하고, 또 가지고 있던 군 생활 목표 중 하나가 "내가 복무하는 기간에 나온 진중문고 모두 다 읽기"이다 보니까,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덕분에 여러 기회를 포착하는 안목을 가졌고 이 글에서는 그런 안목으로 겪은 자랑스러운 일을 소개하려 한다. 탄약지원사령부를 빛낸 인물이 되다 사령부를 빛낸 인물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군가는 한평생을 한 사령부 예하에서 충성해도 이 빛낸 인물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그런데, 영광스럽게도 나는 단기장교임에도 탄약사를 빛낸 인물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잘해서 이 영광을 누린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좋은 상관, 동료 그리..

군생활 회고(20.7. ~ 군생활의 시작)

자대에서의 군생활은 매우 평화로웠다. 하늘같이 높다고 생각했던 대령이 내 옆 사무실인 것만 빼고 말이다.. 처음 자대에 도착하니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과장' 직책을 가지고 자대에 갔지만 내 사무실 같은 것은 없었고 심지어 내가 쓸 책상 그리고 컴퓨터조차 없었다. 부대는 언제나 그렇듯 바빴고 동료들은 바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주기보다는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더 궁금해했다. 업무를 잘하기보다는 일단은 어울리자!라고 생각한 나는 얼마 가지 않아 감사하게도 따뜻한 동료이자 전우들을 만들 수 있었다. 소위 송승운에게 부여된 첫번째 임무 내가 자대에 배치되고 얼마되지 않아, 부대는 큰 시련을 겪었다. 어떤 시련인지 말은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근을 못하고 열심히 부대를 위해서 묵묵히 일..

군생활 회고(20.3. ~ 20.6. 초군반 생활)

장교는 임관 후 바로 배치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병과에 맞는 교육을 추가로 실시한다. 기갑장교는 탱크 모는법, 그리고 병기장교는 탄약 및 정비 관련된 교육을 받는다. 이런 추가적인 교육을 받음으로써,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이 교육 덕분에 장교가 장교일 수 있는 위엄을 얻는다. 이 교육을 군에서는 초군반(OBC)이라고 한다. 초군반 생활 나는 공보정훈병과이기에 OBC에서는 내 병과에 알맞은 특별한 교육들을 받았다. 1. 정훈 - 정훈교육 방법(교육 방법론, 교수법) - 정훈교육 배경지식(한국사, 대남도발사 등) - 교육계획 작성법 - 참모로서의 역할과 방법 2. 공보 - 언론 대응방법 - 언론에 대한 이해와 신뢰받는 군이 되기까지 - 공보대응절차 - 기본적인 사진촬영 및 영상편집 방법 3. 장교로서..

군생활 회고(~ 20.3. 임관까지의 여정)

나는 군생활을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했다. 일반적인 남성들이 대학생 2학년이 되면 군대에 병사로 가는 것과 다르게 나는 장교로서 군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했지만, 전역하고 난 후인 지금 이제 군생활에 불만은 없고 자부심만 남았다. 사실 나는 군생활을 상당히 편하게 하기도 했다. 나는 관리할 용사가 거의 없었고, 높으신 분들(내 아버지보다 나이많은 분들)과 매일매일 한 테이블에 앉아 하루에 4~5시간 부대껴야되는 것 빼고는 크게 어려움도 없기도 했다. 나는 군생활에 특이한 이력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단기 장교임에도 불구하고 표창과 상장이 많다는 것이며 두번째로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표창을 받은 것과 사령부에서 5명 뽑는 "탄약사를 빛낸 인물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