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일상 회고

구해줘 카뎃 대표를 맡으며

susong 2022. 11.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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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카뎃이란?

구해줘 카뎃(SaveCadet)이란 42 서울 구성원을 구하는 모임이다

(42 교육생을 카뎃이라고 부름)

 

원래 코로나 시절 집에서 원격공부를 하는 카뎃들이 공부에 집중을 못해서 그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만든 동아리이다.

 

동아리 룰은 오전 10시 그리고 오후 5시 반에 Gather 42 서울 플랫폼에서 서로 오전에는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고, 저녁에는 오늘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오늘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건설적인 룰을 가지고 있다.

 

나는 8월 군복학 후 어느곳이라도 소속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홍보물을 보고 가입하게 되었다.


어쩌다가 대표를 맡게 되었는가?

내가 본 구해줘 카뎃은 매우 포텐셜이 높은 동아리였다. 하지만, 동아리의 생명은 점점 꺼져가는 상태였다.

내가 들어간 8월에도 인원은 적은편이었으나 9월 그리고 10월을 거치면서 동아리의 불씨는 거의 사라지기 직전의 상황이 되었다.

 

20명 정도였던 구성원은 10명을 거쳐 한자리수로 줄어들었고, 참여하는 인원이 적으니 진행이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구해줘 카뎃에는 운영진이라는 개념이 따로 없었고, 동아리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계신 gyeon님을 중심으로 인원 유지만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내가 처음 적을 둔 이 동아리가 진심으로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동아리의 혁신 혹은 부활을 위해 전체인원 소집을 제안했다.

 

다행히도, 아직 동아리에 애정이 많았던 구성원들은 대부분 모여주셨고 나는 그자리에서 이 동아리를 한번 살려보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어떻게 해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생각한 동아리의 문제점

구해줘 카뎃은 코로나 시국에 만들어진 동아리다보니, 온라인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이 제한되던 시기가 지난 지금 온라인이 줄 수 없는 소속감은 이제 동아리의 존속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소속감 혹은 동료라는 인식을 줄 수 없는 동아리는 인기가 시들했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정확한 문제점들은 이런 것들이 있었다.

1. 소속감 혹은 동료라는 인식을 주지 못하는 현 체제

2. 소수의 희생으로 진행되는 시스템

3. 적은 인센티브(42 내 자체 화폐 및 업적 등)

 

나는 이런 요소들을 바꿔야된다고 생각했고 아래와 같은 혁신안을 제안했다.

 

1.a. 5클러스터에 모여앉음으로써 동료학습 강화

1.b. 매주 목요일 점심 티타임 및 저녁 식사 자리 제안

1.c. '무엇을 구하는 것인가'에 대한 동아리의 철학 확립(현 체제는 관리해줘 카뎃에 가까움)

2. 머슴(출석관리자)가 없이 작동하는 동아리,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동아리

3. 더 많은 인센티브(교육팀 담당자 설득)

 

그 결과 나는 동아리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 구카 대표로서 역할을 부여받았다.


어떤 것들을 바꿀 것인가?

대표가 되어서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이 사람이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된다.

나는 앞으로 내 행보에 원동력을 얻기에 가장 좋은 3번 인센티브를 공략했다.

 

기존의 구카 인센티브는 아래와 같았다.

1. 전체 출석 시 : 10 월렛

2. 머슴 : 1주일 1 월렛

3. 출석 개근자 : 2 월렛

 

나는 이 정도로는 충분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담당자 폴라베어님과 면담을 신청했다.

약 30분 정도 내가 생각하는 구카의 혁신방안을 PPT20장에 발표했고 그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구해줘 카뎃 혁신 안이라는 제목을 가진 PPT는 아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1. 구카는 42 서울 교육철학과 맞닿아있는 동아리임 (필요성 역설)

   - 동료학습 강화

   - 42의 3 무(교재, 교수, 학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인원 구제

2. 현재의 인센티브로 인해 겪고 있는 문제점들 (현 상황)

   - 타 동아리에 비해 적은 인센티브

   - 구성원들에게 더 높은 요건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더 큰 인센티브 필요

3.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향후 계획)

   - 오프라인 활동 강화

   - 구해줘 카뎃에 이름에 맞게 동료를 구제하는 활동 신설

   - 모두의 요람이 될 수 있는 동아리로 변혁

   - 지속 가능한 동아리 시스템 확립

4. 지원해줬으면 하는 부분 (협조 내역)

   - 인센티브(월렛 강화)

 

그 결과 30분 정도 들은 담당자님은 매우 만족스러워하시며 내가 요청한 것 그 이상으로 지원을 약속하셨다.


할 일이 너무 많다.

있는 조직을 고치는 것은 조직을 처음부터 올리는 것보다 배는 힘들다.

왜냐하면, 원래 있던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잘 풀어내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구카에는 기존에 lms를 개발하던 개발팀이 별도로 존재한다.

문제는 운영팀이 없기 때문에 구카가 필요한 방향이 아닌 개발팀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개발이 되고 있었다.

현 시스템은 spring으로 개발되고 있었는데, 나는 이 기술 스택도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과 맞닿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현재 진행하는 방식인 spring은 취업이나 공부 요점에서는 충분히 좋은 방법이지만! 우리의 42 서울 최종 과제가 nest.js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리 입장에서 인원 모집이 매우 어려운 구조였다.

 

나는 개발팀을 직접 만나 설득했고, 그 결과 기술 스택도 변화시키는 것에 동의를 받았다.

 

구카_회의 (1).pdf
0.21MB

조직을 바꾸기 위해서는 바꾸기로 원하는 사람이 큰 그림을 계속 그려줘야 된다.

 

나는 구해줘 카뎃이라는 의미 확대, 오프라인, 지속 가능한 구조이 3요소를 가지고 구성원들을 설득했고,

모든 구성원들은 감사하게도 내 입장을 이해해줬다.

 

오늘까지 나는 개발팀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를 설득했다.

한 명 한 명 내가 가진 포부를 이해해줬고, 앞으로의 길을 응원해줬다.

몇몇 분들은 감사하게도 운영진을 자처해주시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

변화를 위한 초석은 모두 닦았다. 

이제 앞으로만 나아가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동아리의 미래는 모든 42 사람들의 요람이다.

배의 방향을 바꿔서 나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만큼은 이 동아리가 소속된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대표로서 해야되는 가장 중요한 일은 구성원들이 내 생각을 언제나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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