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여행

나의 몽골 여행기(3, 대자연의 위대함과 함께)

susong 2023. 3. 6. 22:42
728x90

몽골의 자연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차강 소브라가(하얀 불탑) 아래에서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다고 하지 않는가? 몽골은 그 볼 것이 너무나도 많은 곳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국토에 사람은 많이 살지 않다 보니, 몽골에 멋있는 대자연은 다른 나라의 자연과 궤를 달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곳에서 관광지라고 이름이라도 내밀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1 티어 자연관광지는 데리고 와야 했다. 내가 2년 이상 본적을 옮겼던 단양의 자연도 이곳에서는 그저 지나가면 있는 관광지정도였다. 그 정도로 이 몽골이라는 곳의 대자연은 넓고 광활했다

 

0123
차강 소브라가 위에서 찍은 사진들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모습들의 향연이 바로 이곳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건축물도 대자연이 수 천년 간 빚어낸 작품에 비할 수 없다는 말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다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인간에게 가장 감명을 줄 수 있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그때는 순수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한 때는 왜 도대체 인간이 자연을 갈구하며 살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왜 내가 공부한 도가 철학자들은 자연을 그렇게나 사랑할까? 자연이 그렇게 편안한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사람들은 대자연이 주는 감동을 너무 잘 이해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인간이 만든 사회와 건물이 내게 가장 큰 익숙함이지만, 그분들이 지금까지 이어오는 철학을 만들었을 때는 그렇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이번 체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갈피를 잡았다. '대자연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기에 그렇게 흠모하는구나'라고 말이다.

 

012
광활한 초원 앞에서


모든 곳이 자연공원인 이곳

Rock N Roll, 여행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저 드넓은 자연에, 저 넓은 공간에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가는가? 몽골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넓은 자연에 사람이 없으니 즐거움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온전히 자연을 즐기는 것에만 신경 쓸 수 있었고, 다른 사람 눈치 보면서 사진을 찍을 일도 없었다. 그저 가다가 찍고 싶은 곳이 있으면 멈춰 서서 찍으면 되는 그런 곳이 바로 이곳 몽골이다.

 

온전히 자연을 즐겨보고 싶다면 한 번쯤 오면 좋을 곳이다. 여행을 하며, 자연을 사랑하는 아버지 한번 모시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도가 철학에 푹 빠진 아빠가 이 광경을 봤다면 얼마나 행복해하셨을까? 더 늦기 전에 한번 모시고 와야겠다.

 

012
차타고 지나가던 곳에서 한 컷


동물도 정말 많은 이곳

여기서는 양떼 목장을 갈 필요가 없다. 모든 길에 양들이 있기에..

동물과의 교감도 자주 나누었던 것 같다. 서울에서 양이나 말들을 보고 싶으면 특정 목장에 시간을 내서 보러 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기에 동물을 마주할 상황도 아주 많았다. 유목 민족의 후예답게 수도를 제외한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이 양과 말 그리고 낙타들을 기르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한 가족당 기르는 가축의 양이 적게는 수 백 마리에서 수 천마리까지 기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축 수백 마리면 엄청난 부자겠지만, 아쉽게도 여기에서는 크게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양 한 마리의 가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했고, 이들의 노동은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수 백의 가축을 매일매일 관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노동일까 생각하면서도 왜 이들의 노동가치가 인정받지 못할까를 고민해 봤는데, 결국 나라의 부가가치와 연결 지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 중공업을 살리고 반도체를 살려 내가 사는 대한민국의 부가가치를 높여준 우리 선배 산학역군분들께 감사한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하는 노동도 크게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01234

동물에 두려움이 없다면, 이곳에서는 원 없이 만지고 교감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모두 귀엽고 즐거웠지만 솔직히 나도 낙타는 무서웠다.. 특히 쌍봉은 더더욱.. 심지어 탔을 때 너무 높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강렬하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발이 엄청나게 높게 뜨는 것을 볼 수 있다.(내 키는 186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