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생활을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했다.
일반적인 남성들이 대학생 2학년이 되면 군대에 병사로 가는 것과 다르게 나는 장교로서 군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했지만,
전역하고 난 후인 지금 이제 군생활에 불만은 없고 자부심만 남았다.
사실 나는 군생활을 상당히 편하게 하기도 했다.
나는 관리할 용사가 거의 없었고, 높으신 분들(내 아버지보다 나이많은 분들)과 매일매일 한 테이블에 앉아 하루에 4~5시간 부대껴야되는 것 빼고는 크게 어려움도 없기도 했다.
나는 군생활에 특이한 이력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단기 장교임에도 불구하고 표창과 상장이 많다는 것이며 두번째로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표창을 받은 것과 사령부에서 5명 뽑는 "탄약사를 빛낸 인물에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오늘은 내 군생활에 대해 한번 회고해보려 한다.
훈련 과정
장교는 군대의 기간(基幹)이다. 그러므로 장교는 그 책임의 중대함을 자각하여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건전한 인격의 도야와 심신의 수련에 힘쓸 것이며 처사를 공명정대히 하고 법규를 준수하며 솔선수범함으로써 부하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아 역경에 처하여서도 올바른 판단과 조치를 할 수 있는 통찰력과 권위를 갖추어야 한다 |
장교의 훈련(학군단 훈련)은 장교가 되는 5가지 방법중 쉬운편이다.
장교가 되는 방법은 총 5가지로 아래와 같다.
1. 육군사관학교 : 4년제 사관학교(훈련 4년 실시, 의무 10년)
2. 3사관학교 : 편입으로 입학하는 4년제 사관학교(실제 훈련은 2년실시, 의무 6년)
3. 학군장교(ROTC) : 4년제 재학생 대상 임관과정, 훈련을 방학에 나눠서한다.
4. 학사장교 : 4년제 졸업자 대상 임관과정, 훈련을 몰아서 한다.
5. 간부사관
이 중학군장교는 괴산에 있는 학생군사학교라는 곳에 가서 훈련을 받게된다.
58기 기준으로, 5번의 훈련을 이수했으며 이 16주의 훈련을 통해 군인으로서 임관하게 되었다.
훈련명 | 과정 |
기초군사훈련 | 4주 |
하계훈련 2회 | 4주 * 2회 |
동계훈련 2회 | 2주 * 2회 |
훈련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저 하라는 것의 의도와 목적만 파악하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고 그렇게 힘들지 않은 날은 없었지만, 옆에 동기들을 보며 버텨내니 모든 훈련이 금방 마쳐졌다.
나는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래도 상위 20%이내에 드는 성적으로 임관하였고(3자리 숫자) 나는 내가 희망하는 병과인 공보정훈병과 장교로서 임관하게 되었다.
학군단 생활
나는 학군단 생활을 많이하지 않았다.
전공이 2개인 다중생이기도 했지만, 또 과외를 최소 4명 ~ 5명은 하며 학비를 벌어야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놀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을 조금이라도 알차게 쓰려면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가장 먼저 포기한 것은 이 학군단 생활이었다.
덕분에, 학업에서의 성취와 학과 내 생활 그리고 연애까지 모두 다 챙길 수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 그때 학군단 생활도 해봤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
물론 말은 이렇게 안했다고 해도, 학군단 동창회인 문리대의 선번(기수 대표)를 맡아 열심히 문리제를 기획하기도 했다. 안그래도 없는 시간을 열심히 쪼개서 이것저것 다했왔던 것 같다.
임관
임관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내게는 하나의 스트레스였다.
임관을 마지막으로 결정하는 "임관종합평가"에서 다른 것들은 다 합격했으나, 학생들의 시험 일정을 위해 갈갈이 갈린 내 몸 상태는 최종 평가의 달리기를 버텨주지 못했고 한번의 불합격을 당하는 고비를 맞이했다.
다행히도, 한번만 주어지는 재도전 기회에 열심히 준비한 결과 나는 임관평가에 안정적으로 합격하였고, 이를통해 나는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이 때를 생각하면 힘든 시기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준 많은 동기들과 교관님 그리고 내 여자친구 혜린이에게 늘 감사한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1년을 허성생활을 하거나 병사로 군대에 가야만했을 것이다.
그리고 대망의 임관식날,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기억은 이 작은 철제 계급장이 무거웠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 조그만한 계급장의 물리적 무게는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이 계급장이 내 어깨에 올라올 때 '어떻게 군생활을 하겠다' 혹은 '장교는 이러해야된다'라는 나의 마음가짐이 이 가볍디 가벼운 철제 계급장을 무겁게 느끼게 한 것같다.
그렇게 나는 부품 꿈을 안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떤 군생활 시작될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안고 내 군생활은 시작되었다.
다음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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