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도 끝이 있어야 더욱 즐거운 법 군대는 나에게 고통의 공간이 아니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곳이자 요람 같은 곳이었다. 한편으로는, 대학생활 안쉬고 달려온 내가 좀 쉴 수 있는 그런 대피소 같은 공간이기도 했다. 28개월 가족같은 전우들 군대는 정말 재미있는 곳이다. 모두가 힘들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이 고프고 또 가까워진다. 내가 군생활 중 맡은 보직은 깍두기 그 자체였다. 부대 내 직속상관은 딱 1명 부대장님 한분 뿐, 나에게는 같은 부서원인 간부가 존재하지 않았다. 내 친구들은 다 어느 중대에 소속되어있는데, 나만 위관급 소위로서 참모부에 배정받으니 내가 하는 업무를 이해해줄 수 있는 동기 혹은 동년배 동료가 없다는 것이 크게 걱정되었다. 내 옆에 바로 같이 일하는 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