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42서울

42모글 개발기 발표 회고(안되면 될 때까지)

susong 2023. 3. 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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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영상

내 발표 순서는 14:30부터(발표는 순서대로 mgo, susong, joonhan, minsukan)

우당탕탕!

정말 말 그대로 안되면 될 때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열정의 사나이들이 드디어 프로젝트를 마치고 그 후일담을 발표하게 되었다. 오늘은 우리의 프로젝트의 마침점인 발표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무엇을 개발하려고 했는가?

42내에서 공부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42커뮤니티답게 자신의 스케쥴에 맞춰서 진행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이 스케쥴이라는 것이 자율로 하게하면 잘 작동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자신에게 스스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지 못한다면 게을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은 인간이 가진 게으름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처럼 어떤 유대를 맺어주는 그룹을 형성해주지 않는 42특성상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는 많지만, 오히려 만나는 사람만 만나는 단점도 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이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다.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해내기 위해서 42내에는 모닝글로리라는 존재한다. 모닝글로리는 말 그대로 아침의 영광 아침 일찍 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동아리에 소속된 인원들은 매일 아침 08:30까지 개포 클러스터 1층에 모여서 오늘 하루 자신들이 할 일들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공부에서 힘든 부분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침형인간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막힌점을 도와줄 수 있는 동료를 찾을 수도있다. 그 과정에, 다양한 사람들과 인생을 만나며 자신의 인사이트를 넓히는 것은 덤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모닝글로리는 그 자체로만 작동하기 매우 어렵다. 아무래도, 아침에 일찍 나오겠다고 다짐해내는 사람의 숫자도 적을뿐만 아니라 그것의 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작동하는 동아리 특성상 사람의 수가 너무 가변적이라면 지속되기 힘들다. 어느날에는 사람이 10명이 나오고 어느날에는 2~3명만 나오고 한다면 그런 동아리에 나가려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이 동아리는 하나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42내에는 월렛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이 월렛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공한다.(월렛은 교회 다니신분들은 달란트 마켓에서 쓸 수 있는 달란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동아리들은 10월렛이 최대 한계인데 반해, 모닝글로리는 완주시! 즉, 모든 평일에 개근할 시에 30월렛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42에서 제공하는 교육관련 재화들을 구매할 수 있다. 나 또한, 42에서 월렛으로 구매할 수 있는 AWS크레딧을 통해 많은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인센티브가 생기면 그 것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특히, 이 개근자들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또, 이 사람들에게 월렛을 제공하는 과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인센티브 관리를 위한 노력

내가 42커뮤니티에 들어오기 전부터 모닝글로리는 동아리는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동아리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이 인센티브를 관리해왔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테이블 어딘가에 종이가 있다..!

가장 먼저 진행한 방식은, 종이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매일 아침에 사람들이 제 시간에 출석하면 모인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땀한땀 수기로 이름을 적고 싸인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인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이 방법은 여러 단점을들 가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이 종이로 된 기록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글씨를 인식하는 노력 또, 기록을 종합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하는 품이 드는 등등 수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렇게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내가 들어왔을 때는 이 방법으로 사용했다.

두번째 방식은 구글 폼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을 통해 사람들의 수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분실의 위험과 인식의 문제는 조금 줄었다(인식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했다. 특히 오타를 내거나하면 스프레트 시트 함수식에 인식이 안되는 문제 등등..) 해당 자료는 스프레드 시트를 통해 유지가 되었고, 어느정도 첫번째 문제를 해결한 상태에서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개월수가 늘어나며 다루어야하는 데이터가 많아지고, 특히 인트라 ID오타나 오늘의 단어 오타로 인하여 소수의 진행자들에게 많은 일손이 부여되었다. 이렇게 소수의 진행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진행자들을 자처하기 꺼려했고, 모닝글로리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로 결심한다.

 

 

작고 귀여운 모닝글로리 프로젝트 디자이너는 없어서 MUI를 열심히 활용했다.(3.1. 월초라 데이터가 없다)

그렇게 내가 참여한 방법인 웹서비스 방법이 고안되었다. 가장 먼저 프로젝트장 mgo님이 사람들을 모았고, 총 5명 프론트 개발자 2명, 백엔드 개발자 3명이 이 개발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는 프론트 개발자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렇게 프로젝트는 1달 이상의 시간을 쏟은 끝에 잘 마무리하게 되었다. 인사가 만사라고, 사람들이 좋으니 개발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1달 이상의 시간을 지하 강의실(우리는 이곳을 지하갱도라고 불렀다)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개발했고, 결국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출석 사이트 말고도,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대쉬보드도 제작하여 운영진의 피로도가 줄었다.

원래 우리가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들은 모두 해결되었다. 우리 사이트는 이제 매일매일 자신의 Intra ID를 입력해야되는 방식에서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하여 출석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고, 오늘의 단어는 이제 정확하게 작성되지 않으면 제출되지 않도록 변경되었다. 기존 구글 폼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웹서비스로 극복한 것이다. 또한, 대쉬보드를 제작하여 이번달에 누가 개근했는지 그리고 누적 개근횟수는 몇번인지(5회 이상이면 마스터 칭호를 주기에 필요하다)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수정이 필요할시 해당 인원의 이름을 검색 DB를 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덕분에, 모닝글로리는 기존의 운영상 불편함을 딛고 편안하게 운영될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

우리의 개발과정은 매우 스무스했다. 중간에 힘든 일이 없었냐고 말하면 절대아니지만..(특히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사람이 좋으면 힘든 일도 그저 추억의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엎어지는 수 많은 프로젝트들과 다르게 우리 프로젝트장은 심지가 굳은 사람이었고 덕분에 끝까지 모든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재단주도가 아닌 카뎃(42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잘 마무리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성공담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또, 다른 카뎃들도 우리의 발표에 크게 관심을 기울였는데 그들이 원했던 내용들 또한 우리가 하고싶은 내용과 같았다.  '너희는 어떻게 끝까지 해낼 수 있었냐? 중간에 힘들지는 않았느냐? 중간에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은 어떤 것들이냐?' 등등, 우리는 사람들이 듣고싶어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각자 맡은 부분에서 했던 커뮤니케이션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어려움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해서 결국 해냈는지 이야기를 했다.

 

결국,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당신들도 할 수 있다' 라는 이야기였다. 개발자로 살다보면, 회사일로만 혹은 돈을 벌기 위해서만 개발하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 싶다. 여유가 된다면 언제든, 세상에 필요한 그리고 내가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를 직접 개발로 해결해보는 것이야말로 개발자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성취가 아닐까 싶다. 나는 그리고 우리 팀원들은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이 문제를 단순히 개발로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결해냈다. 그리고 망설이고 있는 우리의 동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를 마치고

발표가 끝나고 팀원들과 함께

발표에는 고맙게도 50명이 넘는 인원들이 참여해주었다. 50명이 넘는 동료들은 1시간이 넘는 우리의 발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주었고, 마지막에는 우리의 발표와 관련되어서 여러 질문도 해주었다. 특히, 앞으로 우리와 같이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카뎃들이 제일 열정적으로 질문해주었다.

 

발표를 마치고, 이번 발표에 대해 우리 동료 카뎃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피드백을 찾아보게 되었다. 피드백들을 보니 다행히도 우리가 의도한 것들을 이루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자신들도 프로젝트를 해볼 열의가 생겼고 사이드 프로젝트라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단순히 교재와 실습을 통해 배운 것보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들을 몰입해서 만드는 경험은 나를 몇 배 더 성장시켜 주었다. 특히, 프론트 개발자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나중에는 인프라, CI/CD를 담당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 나는 이게 더 재미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어떻게 보면 향후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한번 다 경험해보는 귀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42모글 서비스는 이제 운영하기 시작된지 4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조직 - 기획 - 개발 - 운영까지 모두 경험해보는 프로젝트를 경험해보는 것은 정말 귀중한 경험인 것 같다. 내가 42커뮤니티에 속해있는 동안 내가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될텐데, 앞으로도 재미있는 그리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내 소중한 프로젝트에 적용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백엔드, 프로젝트장 MGO, 프론트 대장 Joonhan, 백엔드 귀염둥이 Minsukan, 백엔드 마스터 Samin님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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